아침에 유독 심해지는 허리 통증, 혹시 나도?
많은 분들이 허리 통증을 경험합니다. 대부분은 무리한 활동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한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유난히 뻣뻣하고, 움직이면 오히려 통증이 완화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놓치기 쉽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강직성 척추염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이란 무엇인가?
강직성 척추염(Ankylosing Spondylitis)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척추 마디가 서서히 굳어지는 만성적인 류마티스 질환입니다. 주로 엉덩이와 척추를 연결하는 '천장관절'에서 염증이 시작되어 점차 위쪽으로 척추 전체로 진행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주로 20~40대의 젊은 남성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놓치면 안 되는 주요 강직성 척추염 증상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은 매우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들이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염증성 허리 통증
가장 핵심적인 증상은 바로 '염증성 허리 통증'입니다. 일반적인 기계적 허리 통증(디스크, 근육통 등)과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구분 | 염증성 허리 통증 (강직성 척추염) | 기계적 허리 통증 (일반 요통) |
---|---|---|
발생 시기 | 주로 40세 이전, 서서히 시작 | 연령 무관, 갑자기 발생 가능 |
아침 뻣뻣함 | 30분 이상 지속 | 거의 없거나 짧게 나타남 |
활동과의 관계 | 움직이면 호전되고, 쉬면 악화 | 움직이면 악화되고, 쉬면 호전 |
야간 통증 | 잠을 잘 때 심해져서 깨기도 함 | 자세에 따라 다르지만 덜한 편 |
특히 자고 일어난 아침에 허리가 뻣뻣해서 펴기 힘들고,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활동 후에야 부드러워지는 것이 전형적인 강직성 척추염 증상입니다.
2. 엉덩이 주변의 둔통
통증이 허리보다 엉덩이 깊숙한 곳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척추와 골반이 만나는 천장관절의 염증 때문입니다. 한쪽 엉덩이가 아프다가 다른 쪽이 아픈 식으로 양쪽이 번갈아 가며 아픈 '교대성 둔부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척추 외 관절 및 전신 증상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관절이나 신체 부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척추 외 증상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 말초 관절염: 무릎, 발목, 어깨, 고관절 등 팔다리의 큰 관절이 붓고 아플 수 있습니다.
- 부착부염(Enthesitis): 힘줄이나 인대가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발뒤꿈치(아킬레스건염)나 발바닥(족저근막염) 통증이 자주 재발한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강직성 척추염 증상 중 하나입니다.
- 포도막염: 눈에 염증이 생겨 충혈, 통증, 눈부심,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 20~30%에서 발생하며, 때로는 허리 통증보다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 피로감과 전신 쇠약: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무기력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극심한 피로감 역시 주요한 강직성 척추염 증상입니다.
혹시 나도? 강직성 척추염 증상 자가진단 리스트
아래 항목들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세요. 여러 항목에 해당된다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함을 기억해주세요.
- 40세 이전에 허리 통증이 뚜렷한 이유 없이 서서히 시작되었다.
-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30분 이상 뻣뻣하다.
- 허리 통증이 운동이나 활동 후에는 나아지는 경향이 있다.
- 밤에 허리가 아파서 잠에서 깬 적이 있다.
- 엉덩이 부위 통증이 왼쪽, 오른쪽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 발뒤꿈치나 발바닥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
- 이유 없이 눈이 충혈되고 아픈 증상(포도막염)을 경험한 적이 있다.
이러한 강직성 척추염 증상들을 미리 숙지하고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갖는 것이 조기 발견의 첫걸음입니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핵심
강직성 척추염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척추 변형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약물치료, 운동치료, 생활 습관 개선 등을 병행하여 염증을 조절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단순한 통증으로 여기기 쉬운 강직성 척추염 증상,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앞서 언급된 증상들이 지속된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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