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에서 ‘간수치가 높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당황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에 간 건강에 큰 관심을 갖지 않으며, 자각 증상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질환은 ‘조용한 살인자’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간수치 상승의 초기 신호 중 하나는 '만성 피로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수치 상승이 의미하는 바와 함께, 어떤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지, 그리고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간수치란 무엇인가?
'간수치'는 일반적으로 다음 세 가지 효소 수치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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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GOT): 간세포 손상이 있을 때 혈중에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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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GPT): 간 특이적인 효소로, 간 손상이 직접적으로 반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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γ-GTP(GGT): 알코올성 간질환 및 담즙 정체 시 증가
이들 수치는 간세포가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 혈액 내로 방출되어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간수치가 높다는 것은 간에 무언가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2. 간수치 상승의 원인
간수치가 높아지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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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 및 음주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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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콜성 지방간 질환(NAF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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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바이러스 감염 (A형, B형, C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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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또는 건강기능식품의 간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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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및 대사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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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과로
특히 최근에는 음주를 하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알콜성 지방간으로 인한 간수치 상승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3. 간수치 상승 시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증상
간은 손상돼도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간수치가 높을 경우 다음과 같은 비특이적이지만 중요한 신호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① 만성 피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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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하고 초기 증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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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부족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됨
② 식욕 저하와 소화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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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흥미가 줄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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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팽만감이나 더부룩함을 자주 느낌
③ 눈의 흰자나 피부가 노랗게 변함 (황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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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기능 저하가 심할 경우,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④ 오른쪽 윗배 통증 또는 묵직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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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위치한 오른쪽 갈비뼈 아래에서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음
⑤ 간혹 가려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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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의 담즙 배출 기능이 저하될 경우 피부 가려움이 동반될 수 있음
⑥ 멍이 잘 들거나 코피, 잇몸 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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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기능이 저하되면 응고 인자 생성 능력이 떨어져 쉽게 출혈이 생길 수 있음
이러한 증상들은 단독으로는 간 문제로 인식되기 어려우나,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거나 반복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4. 간수치를 낮추는 생활습관과 식이요법
간수치를 낮추고 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① 음주 제한 또는 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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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는 간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므로, 간수치가 높다면 반드시 줄이거나 끊어야 합니다.
② 식습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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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 적고,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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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인스턴트,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채소와 과일, 통곡물을 충분히 섭취
③ 꾸준한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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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3~5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실천하면 간 지방이 줄고 간 기능이 개선됩니다.
④ 약물 및 건강보조제 섭취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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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약물이나 보조제는 의사와 상담 후 복용
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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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수면 중 재생되므로, 밤 11시 이전에 잠드는 습관이 간 건강에 도움됩니다.
5.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할까?
간수치가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반드시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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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치 상승이 2회 이상 연속적으로 확인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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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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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간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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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ALT 또는 AST 수치가 정상 수치의 2배 이상일 때
빠른 진단과 치료가 간 손상을 막고 회복을 앞당길 수 있습니다.
결론
간수치 상승은 간이 보내는 작지만 중요한 경고 신호입니다.
특히 이유 없는 피로감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과로로 넘기지 말고 간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은 손상돼도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쉬운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최고의 예방법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간을 아끼고 회복시킬 수 있는 실천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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